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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로운 경제생활'은 CBS가 국내 최초로 '기후'와 '경제'를 접목한 경제 유튜브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대표 기후경제학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CBS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경제연구실'에 매주 월/화/수 오후 9시 업로드됩니다. 아래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은 '경제연구실' 채널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담 : 최서윤 CBS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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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종호> 다음 이슈 볼까요?
◇ 최서윤> 한반도 빼고 다!? 기후 재난 이어진 세계.?지난주부터 폭염이 계속되면서, 굉장히 더운 시기를 슬롯총판
보내고 있죠. 일단 이번주 월요일, 서울에 올해 처음으로 폭염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지난주 월요일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일주일 만에 격상된 거예요. 작년보다 무려 18일 앞당겨진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고 지금 전 세계 곳곳에서 재난이라 할 정도로 극한의 기후 상황이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걸 좀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우리는 폭염은오늘주가
계속되고 있지만 폭우 같은 대형 재난은 지금까지 간신히 피한 거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
◆ 홍종호> 아무래도 제 연구 분야이기도 하다 보니 아침마다 외신을 쭉 챙겨보는데요. 너무 극한적인 기상 상황이 지구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니까,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일단 미국 텍사스, 정말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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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서윤> 네 미국은 올 여름 폭염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었죠. 뉴욕에서는 아스팔트가 녹아 차량이 도로를 뚫고 가라앉는 사고도 있었는데요. 지난 주말, 텍사스 주에 돌발 폭우가 쏟아지면서 정말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보통 텍사스는 연평균 약 80cm 정도의 비가 내린다고 해요. 그런데 목요일 늦은 시간부터 금요일 아침까지 총 25~30신세계 주식
cm의 폭우가 내린 겁니다.
◇ 최서윤> 4개월 치에 해당하는 양이 단 4시간 만에 쏟아진 건데요. 돌발홍수라는 표현을 쓰더라고요.?미국에서는 번개, 토네이도, 허리케인보다 돌발홍수가 평균적으로 더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멕시코만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그 습기가 텍사스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비정상적인 대기 조건이 이번 돌발홍수의 원인이라고 해요. 이번 홍수는 텍사스주 커 카운티에서 시작돼서 샌안토니오 쪽으로 흐르는 과달루페 강이 범람한 건데요.
인명 피해의 경우는 사망 120명, 실종 173명입니다(11일 기준). 사망자 중 어린이가 30여 명으로 보고되고 있거든요. 굉장히 심각한 상황입니다.?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 같고요. 홍수가 일어났을 당시에 한 기독교 단체가 과달루페 강변에서 캠프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750명의 여자 어린이가 한때 폭우에 갇혔고, 헬리콥터나 구명보트를 통해 구조되지 못한 아이들, 주민 중에 사망자가 발생한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 선출직 공무원 최고위 인사가 롭 켈리 판사인데, 기자들이 홍수에 대비하는 조치가 불충분했던 이유를 물었더니 돌발홍수가 올 거라는 걸 아무도 몰랐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미국 당국은 텍사스주 커 카운티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고요. 금요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 홍종호> 아무도 홍수가 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발언에 주목하고 싶은데요. 기후위기 시대에 겪을 수 있는 극한 기상현상으로, 지난봄 우리나라 경상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역시 예상 못 할 정도의 강풍과 더불어 큰 피해를 냈잖아요. 그러니까, 과거의 자료만 가지고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봅니다. 저도 관련 내용을 봤는데요. 강 수위가 45분 만에 7.9m나 올랐어요. 거의 8m가 45분 만에 솟구친 겁니다. 캠핑하던 어린아이들이 갑자기 물에 휩쓸려 갈 정도로,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폭우가 지역을 강타한 거죠.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보면서, 정치 지도자의 통찰력과 비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사태가 터지기 한 달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폐지하겠다는 발언도 했고요. 연방기상청 예산도 삭감하겠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재난이 벌어진 겁니다. 또 텍사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지지 기반 아닙니까? 그래서 앞으로 정치적 후폭풍도 상당하지 않을까 싶고요. 앞으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보도도 있어서 정말 비극적인 상황이고, 우리나라에 주는 시사점도 많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 최서윤> 맞습니다. 그러니까 누구도 예상 못 하는, 예측할 수 없는 기후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 홍종호> 그러니까 예상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걸 예상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최서윤> 그럼, 중국 얘기를 조금 더 자세히 전해드릴게요.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성에서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홍수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지역 최대 쇼핑몰이 흙탕물에 잠기고, 도로에 주차된 차들이 빗물에 휩쓸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계속 확산되고 있어요. 주민 8만 명이 대피했다고 하고요. 인명 피해도 피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원래 중국은 여름철 홍수가 흔한 일이지만 강우량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고요. 빈도도 더 잦아지고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일본에서는 곳곳에서 게릴라성 기습 폭우가 내렸거든요. 특히 일본 서남부, 후쿠시마 아래에 있는 가고시마에서는 무려 120mm 규모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어요. 도로가 붕괴되고, 건물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혼슈 중부, 나고야시 위쪽에 있는 기후현에서도 하루에 무려 400mm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해요. 말 그대로 물 폭탄이죠. 이 때문에 주민 3천여 명한테 피난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한반도의 경우에는 장마 초기에 조금 비가 오고 나서 장맛비가 거의 안 내렸는데요. 장마전선이 상대적으로 빨리 북쪽으로 밀려났다고 해요. 우리는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북한에 많은 비 피해가 있는 걸로 관측되고 있죠.
◆ 홍종호> 유럽도 폭염을 넘어 산불까지 발생했잖아요. 이런 날씨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고요?
◇ 최서윤> 맞습니다. 소개해 드릴게요. 글로벌 금융그룹 알리안츠가, 유럽 연간 GDP 성장률이 폭염으로만 0.5%p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어요. 전 세계적으로는 0.6%p 감소할 거라고 예측했거든요. 더워지면 노동 생산성은 떨어지고 에너지 수요는 늘어나게 되잖아요. 식량 가격도 오르고요. 유럽에서는 관광이나 외식 산업이 경제에서 중요한 한 축인데, 지금 이들이 고민하는 건 여름 특수가 아니라 어떻게 빨리 피해를 복구할지라고 합니다.
실제로 유럽이 덥다고 하는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어느 정도였냐면 지난 1주일 동안 폭염 관련 사망자가 하루 평균 8명꼴이었다고 합니다. 종합적으로 집계하려면 몇 달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심각한 이유 중 하나가 사실 유럽엔 에어컨이 별로 없잖아요.
◆ 홍종호> 네. 에어컨 보급률이 낮아요. 한국이나 일본, 미국에 비하면 그렇습니다.
◇ 최서윤> 네. 그런데 40도가 넘는 더위가 닥치니까 감당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아요. 지역별로 보면, 이탈리아에서는 다음 달 31일까지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작업을 아예 금지하기로 했고요. 프랑스는 전국 1,300개 이상의 공립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또 에펠탑 꼭대기 입장도 제한됩니다.
처음엔 서유럽 국가들에 집중됐던 폭염 피해가 유럽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고 해요. 무더위뿐만 아니라 산불까지 동반하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독일 작센, 스페인 카탈루냐,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산불이 발생하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앞서 텍사스 홍수는 멕시코만이 뜨거워진 부분이 원인이 됐다고 했잖아요. 유럽은 지중해입니다.
최근 지중해 수온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해요. 여기가 조수간만의 차가 거의 없고, 지구 평균보다 온도가 빨리 올라서 대표적인 기후변화 취약 지역이라고 합니다. 이 지역의 수온 상승 폭이 최근 5℃를 넘어갔어요. 그런데 이렇게 수온이 높아지면서 해수의 순환이 정체되고, 수온이 더 오르는 악순환에 빠져있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미 해양 생태계가 무너졌다고 하고요.
유럽 기후에는 당연히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폭염을 일시적인 기상 이변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어요. 얼마 전 세계기상기구(WMO)도 전 세계가 폭염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어요. 인상적인 말이죠. 폭염과의 동거, 위드(with)폭염이라고 해야 하나요? 적응해야 합니다.
◆ 홍종호> 폭염과의 동거라는 표현을 들으니까, 작년에 우리나라에서도 번역 출간된 '폭염 살인'이라는 책이 생각나네요. 텍사스를 보니까 폭우 살인, 폭염 살인, 산불 살인 이런 것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적응이라는 것이 결코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고, 국가가 총력을 기울여서, 충분한 예산을 투입해 준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CBS 최서윤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서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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