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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22 09:43
[단독]“군 복무 중인 후배 진술서도 받아오라” 폭력 사실 은폐 정황 또 나와
 글쓴이 : 애외나
조회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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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봉 감독·주장 장모 선수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해
선수들 진술 조작 시도한 듯
[경향신문]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모 선수가 전·현직 선수들의 진술을 조직적으로 조작하고 폭력 사실을 은폐하려 한 정황이 추가로 나왔다. 김 감독은 숙소에서 선수들의 진술서 작성을 지켜봤으며, 군 복무 중인 선수와 통화하며 진술 내용에 관여하기도 했다.

조작·은폐 의혹이 제기된 진술서는 김 감독과 장 선수의 변호인단이 지난 5월 대한체육회 스포츠클린센터에 제출한 것이다. 김 감독과 장 선수는 제출 전 자신들을 제외한 당시 경주시청 전·현직 선수 등 11명의 진술서를 받았다. 지난 6월 변호인 의견서에 첨부된 총 13명의 진술서는 김 감독과 장 선수의 폭행 등 혐의를 부정하는 근거로 쓰였다.

선수들은 이 진술서들이 유효한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증언했다. 김도환 선수는 21일 통화에서 일부 진술서 작성 과정에 김 감독의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 김 선수는 지난 2월 최 선수로부터 가해자 4명 중 1명으로 경찰에 고소된 인물이다. 김 선수는 피고소인 신분이라 따로 진술서를 작성하지 않았지만, 대신 당시 군 복무 중이던 ㄱ선수의 진술서를 받아오라는 김 감독의 지시를 받았다. “동대구역에 가서 휴가 마지막 날이던 ㄱ을 만났어요. 감독님이 준 진술서를 주고 작성하라고 했는데, (ㄱ선수는) 감독님과 통화하면서 진술서를 받아 적었습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소속인 ㄴ선수는 김 감독 등이 지난 5월 경주시청팀 숙소에 전·현직 선수들을 불러모은 뒤 진술을 지시하고 내용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ㄴ선수에 따르면 당시 김 감독과 장 선수는 경주시청 숙소에 선수들을 모았다. 군 복무 중인 선수들도 휴가를 맞춰 나갔다. 감독 등은 선수들을 한 명씩 방으로 불러 대화를 나눈 뒤 거실에서 진술서를 쓰도록 했다. 작성된 진술서는 직접 살펴본 뒤 취합했다. 조사관이 별도로 동석하지는 않았다.

당시 선수들이 제출한 진술서에는 진술을 번복한 정황도 보인다. ㄷ선수는 ‘5월8일 저녁,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최 선수가 전화를 해서는 몇년 전 이야기를 꺼냈다. 취한 상태라 차분히 (최 선수 말의) 진실 여부를 생각하지 못했다. 통화 중 경찰 전화가 걸려와서 최 선수에게 들었던 얘기를 그대로 경찰에게 한 것 같다’는 취지로 기존 진술을 부정했다. 최 선수 아버지인 최영희씨와 최 선수의 룸메이트였던 ㄹ선수 가족 등은 ㄷ선수가 이후 ‘진술을 번복한 이유는 김 감독의 지시 때문이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올 초 부산시체육회로 옮겼던 최 선수는 지난달 25일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조사관과 통화하며 김 감독 등이 제출한 진술서 얘기를 들었다. 통화에서 조사관은 “다른 선수들은 진술서를 저쪽에서 다 받았더라고. 반박할 증거가 있다면 그걸 보내줘요”라고 말했다. 최 선수는 “그런 게 없어요”라고 힘 빠진 목소리로 응답했다. 이튿날 최 선수는 자신의 숙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문희·윤기은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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